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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1천여통, 아내에 편지 쓴 남자

작성일
2007.02.01
조회수
435
내용

3년간 1천여통, 아내에 편지 쓴 남자 [파이미디어] 2007년 01월 30일(화) 오후 02:35 

 

[TV리포트] 글을 ‘쓰는 것’보다 ‘치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 문자와 이메일로 서로의 안부가 전달되는 세상. 자필로 적은 편지가 생소하게 느껴지는 연유다. 일상생활 속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편지문화를 되살리고자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작가들의 연애편지>(생각의나무. 2006)에 편지를 실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편지쓰는 작가들의 모임’. 독자에게 편지가 불러오는 감흥을 일깨워주고자 매달 낭독회를 개최 중이다. 1월 29일 저녁 7시 서교동 산울림소극장에서 열린 세번째 모임의 부제는 ‘나를 움직인 그 사람’이다. 낭독자들은 연인, 친구, 스승 등 자신의 마음을 흔들고 삶을 변화시킨 대상에게 전하는 글을 공개했다. 소설가 함정임은 단편소설 ‘푸른 모래’의 무대로 자신을 이끈 그(남편)에게, 시인 이문재는 창작의 계기를 마련해준 국어선생님께, 화가 석철주는 스승인 청전 이상범에게. 각각의 사연은 행사에 참여한 관객 60여명의 귓가를 파고들었다. 사회를 맡은 추계예술대 문예창작학과 김다은 교수는 화가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 고흐의 치열한 예술혼을 상기시켰다. 뮤지컬 ‘노틀담 드 파리’의 수록곡을 열창한 독자 정해지, 이다영은 현장을 더욱 뜨겁게 달궈놓았다.

 

이 날 행사의 백미는 독자 편지 낭독. 특히 직장인 변경환(사진 오른쪽 아래)씨는 “일 관계로 중국에 나가있는 아내에게 최근 3년간 1천 통의 편지를 썼다”고 밝혀 객석을 술렁이게 했다. 몇몇 연인들 사이엔 부러움과 질타의 시선이 오가는 듯했다. “나는 몇 가지 불만족스러운 점이 있긴 하지만 행복해.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은 당신이 옆에 있기 때문일 거야. 당신이란 존재가 옆에 없다면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아갈까?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우리가 서로 이렇게 위해주면서, 사랑과 신뢰로 충만할 수 있는 것은 그 동안 그만큼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중략) 내가 느끼는 모든 행복과 고마움을 당신과 나누고 싶어.” 변 씨는 편지 마지막을 ‘당신의 반쪽으로부터’라는 말로 방점 찍었다. 부부의 애틋한 애정에 관객은 탄성 실은 갈채를 보냈다.

 

 ‘편지쓰는 작가들의 모임’ 낭독회는 매달 계속 된다. 행사에 참여 하고 싶은 독자는 hwayli@naver.com 로 간단한 신상을 적어 보내면 소식을 받아 볼 수 있다. 첫 사랑에게 편지를 건넬 당시의 떨림을 기억하는 당신이라면, 작가와 독자가 경계를 허물고 어우러지는 자리에 동참하고 싶은 당신이라면, 누구나 환영. 낭독회는 편지로 하나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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