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인기기사 논문으로 본 올해 키워드는 여성혐오와 인공지능

페이지 정보

작성자
누리미디어
조회
1,992회
작성일
16-12-25 09:33

본문

76f130ffdb42ccd62a8f04bb1521fd33_1645513552_3284.jpg
 


학술논문사이트 이용수 상위 30위에 각각 6편·3편 올라


  올 한해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은 논문의 주제는 여성혐오와 인공지능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학술논문사이트 'DBpia'에 따르면 1월 1일∼12월 7일 이용수가 많은 논문 상위 30위권에 여성혐오를 주제로 한 논문이 6편이나 포함됐다. 특히 '온라인상의 여성혐오 표현'(이용수 7천388건), '왜 한국 남성은 한국 여성들에게 분노하는가'(5천750건), '일베와 여성혐오'(3천991건) 등 여성혐오를 다룬 논문이 나란히 1·2·3위를 차지했다.


  '포스트페미니즘 시대 인터넷 여성혐오'(3천62건)는 7위, '문화영역의 여성화와 여성혐오'(1천870건)는 17위, '전복적 반사경으로서의 메갈리안 논쟁'(1천828건)은 20위 등 나머지 3편도 상위 순위에 올랐다. 이용수는 해당 논문의 원문을 내려받은 수와 PDF 파일로 조회한 수를 합한 수치를 말한다. 여성혐오 논란은 올 5월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공용 화장실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피살사건으로 촉발됐다. 다수 여성은 범인이 "평소 여성에게 무시당했다"고 진술한 것을 근거로 이 사건을 여성혐오 사건으로 규정하며 이례적인 추모 열기를 보였고, 일각에선 정신병자의 이상행동이라며 이런 움직임에 불편해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미러링 전략(거울로 보는 것처럼 그대로 따라 하기)은 이 여성혐오 논쟁에 불을 지폈다. 메갈리아는 여성혐오의 발원지로 지목받는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발언을 그대로 되돌려 줬다. 일베에서 여성을 '김치녀'로 비하하자 메갈리아가 남성을 '한남충'이라고 맞받아친 것을 두고 '혐오에 혐오로 맞선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DBpia에서 여성혐오를 주제로 한 논문들이 6월 이후 이용수가 급증한 것을 보면 이런 사회현상과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학술저널 '페미니즘 연구'에 실린 '포스트페미니즘 시대 인터넷 여성혐오'를 제외하고 5편 모두 예전에 나온 논문들로 여성혐오 논란에 다시 주목받은 셈이다. 논문리뷰 전문매체 리뷰아카이브 강성민 전문리뷰위원은 "올 한해 여성혐오 관련 논란은 극단적 대립 속에서 논쟁적으로 담론이 이어졌다"며 "공격과 방어를 위한 근거 마련의 차원에서 논문 읽기가 이뤄졌고, 이슈 몰입도가 높은 20∼30대 관련 집단이 논문 생산과 동시에 소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가 내놓은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이 벌인 '세기의 대국'은 국내외로 인공지능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경우의 수가 10의 170승에 달해 기계가 넘볼 수 없는 인간의 영역으로 간주됐던 바둑에서 알파고가 이세돌을 4승 1패로 꺾으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는 DBpia의 논문 이용수 순위에도 반영됐다. '다양한 딥러닝 알고리즘과 활용'(10위·2천714건),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미래'(21위·1천714건), '인공지능과 심층학습의 발전사'(27위·1천523건) 등 인공지능을 주제로 한 논문이 3편 올랐다.


  딥러닝(Deep Learning)은 사람 두뇌처럼 수많은 데이터 가운데 패턴을 찾아내서 인지하고 추론·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인공신경망 기술로, 알파고가 채택한 인공지능 기법이다. 딥러닝을 우리나라 말로 풀어 심층학습이라고도 한다. 강성민 전문리뷰위원 "알파고 이후 인공지능 논문 이용이 부쩍 늘었다"며 "인공지능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던 인문학·사회과학·문학 분야 연구자들이 현황을 파악하려고 대거 논문을 읽은 것이 갑작스러운 이용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싼 논란도 관련 논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3월에 나온 '사드(THAAD)의 한국 배치를 둘러싼 논란과 정책적 함의'(11위·1천592건), 5월에 등재된 '한미동맹과 한중관계에서 사드(THAAD) 논란이 갖는 의미 : 자율성-안보 교환 모델의 적용(15위·1천252건)을 찾은 이들이 많았다. 이밖에 도시광산업(2편), 스마트폰 중독(2편), 기후변화(2편)를 주제로 한 논문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 관련 기사보기1 

▷ 관련 기사보기2 

▷ 관련 기사보기3 

▷ 관련 기사보기4